|詩| 봄기운 봄기운 폐쇄병동을 샅샅이 살피는 CCTV 연두색 거인이 팔을 벌리네 구름 아랫도리가 거무티티해요 오일 페인팅 붓질이 산만하다 슬며시 고개를 드는 주홍색 애꾸지게 소매를 물어뜯는 나는 independent entity 완전 독립개체다 詩作 노트: 2월 말부터 슬슬 병동환자들이 쓸데없이 들뜬다 어제는 집채만한 구름이 병동 안으로 들어오더라 © 서 량 2024.03.01 詩 2024.03.01
|詩| 허벅지 허벅지 -- 앙리 마티스의 그림, ‘꽃과 함께 앉은 여자’에게 (1942) 꽃가지 빼곡한 꽃병 하나에 의자 다리가 넷이네 S자 모양 팔걸이에 얹히는 꽃 마음, 꽃 마음 손가락이 없는 오른손, 연한 손길이 홍시 빛 도는 주홍 색이네 대퇴근 대단한 언저리에 널브러지는 흰색 노랑색 어느새 봄 기운, 봄 기운 시작 노트: 마티스의 색채감에 홀린다. 무르익은 홍시를 연상키는 여인의 허벅지 색 선택이 대담하다. 봄이 그런 경지에 몰입하려고 벼르고 벼르는 4월 하순에. © 서 량 2023.04.22 마티스를 위한 詩 2023.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