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무릎 무릎 정강이 위쪽 언저리 기역 니은 꺾이는 부위가 든든해요 초록 색 90% 다른 색 10% 옛날 영화 오디오 볼륨을 반으로 줄인다 우유 빛 햇살이 화면을 침범하는 실내에 별무리가 흩어져요 그윽하게 詩作 노트: 어떤 때는 무릎이 나뭇잎 같은 초록색이다 무릎이 무거운지 가벼운지 분간이 안 간다 © 서 량 2024.02.17 詩 2024.02.17
|詩| 꿈에 대한 보충설명 정신병은 건재한다 낮에 뜬 반달이 내게 눈길을 보내는 날,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돼 우리의 영혼이 안전한 길목에 접어든 증거입니다 앞이 안 보이는 마음에 들떠서 마구 들떠 허둥지둥 하늘 밖으로 쏟아지는 별무리를 잡으려 하더니 한사코 아주 평온한 기분이야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해 정신병의 갑옷이 당신의 영혼을 보호한다 든든해 아주 든든해요 반달이 내게 미소를 보내기 전, 멀리서 아주 멀리 작은 새 여럿이 떼를 지어 날아갑니다 효험 있는 약을 외면한 채 이토록 생생한 꿈의 막바지 끈을 놓지 못하는 우리들 때문에 © 서 량 2018.06.17 -- 2019년 겨울호 발표된 詩 2021.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