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량의 詩, 글, 음악/김정기의 글동네: NY, NJ,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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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발 2

흰 눈 사이 / 김종란

흰 눈 사이 김종란 떨어진 붉은 열매 비비는 붉은 부리 벌거벗은 발 눈꽃 부서지는 소리 눈 속에 묻힌다 검은 창고는 눈 쌓인 언덕 위 입을 다물고 있다 밀짚모자의 여자가 눈 부신 듯 미소 짓다가 검은 벽을 스친다 눈발보다 느리게 흰 눈 사이 아직 벌거벗은 발 © 김종란 2012.01.22

김종란의 詩모음 2022.12.27

너의 끝 노래 / 김종란

너의 끝 노래 김종란 소나무 숲 끝머리 노을은 붉다 사람으로 걸어가는 사람의 마지막 시간에 잠시 노을만 붉다 시간의 늪에 머무는 우리는 억새풀로 자라지 희게 서로 희게 가슴에 기대다 검게 서로 검게 가슴 두드리다 노을에 허리 잘리고 붉은 늪 무릎을 꿇었지 붉은 늪 서로를 베는 소리 서걱이지 무성하게 엉켜 자라는 우리의 모진 꿈 날선 꿈 낯설게 헤쳐 다니는 너의 벌거벗은 발 어느 노을 지는 숲, 너를 보듬어 네가 부른 노래, 이 먼 곳에서 이제야 듣는 소년의 노래 소나무 숲 끝머리에 타는 노을 너의 끝 노래 주황색 빛에 둘러 쌓인 이젠 숲의 노래 어두움을 예감하며 감싸 안는 神의 노래 © 김종란 2011.10.24

김종란의 詩모음 202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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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정신과의사 • 서울의대 졸업 후 도미 • 뉴욕한국일보, 조선문학 詩부문 등단 • 詩集: 『만하탄 유랑극당』 『브롱스 파크웨이의 운동화』 『푸른 절벽』『꿈, 생시, 그리고 손가락』 • 클라리넷, 색소폰 연주가 • 2006년 4월 이후 뉴욕중앙일보 고정컬럼 「잠망경」 현재까지 격주로 집필 중 • 이 사이트를 <김정기의 글동네>의 뉴욕, 뉴저지 회원들과 공유함 • 스팸 댓글은 삭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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