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꿈 3

|컬럼| 479. 똥꿈

똥꿈 신라 김유신의 여동생 보희가 ‘오줌 꿈’을 꾼 이야기가 삼국사기에 나온다. 보희가 산 위에서 배설한 오줌이 엄청난 분량으로 서라벌 땅을 적시는 꿈이다. 동생 문희는 비단치마 한 벌을 언니에게 건네주고 그 길몽(吉夢)을 산다.  문희는 오빠 김유신의 계략으로 선덕여왕 왕실의 고위급 인사 김춘추와 여차여차하여 정을 맺는다. 나중에 태종무열왕이 되는 그와 혼인하여 7세기 중반에 왕비가 된 문희는 언니의 꿈을 매입하고 팔자를 고친 셈이다. 그룹 세션. 간밤에 똥을 만지는 꿈을 꿨다고 한 환자가 밑도 끝도 없이 불쾌한 표정으로 말한다. 꿈은 속뜻과 겉 뜻이 반대일 경우가 많다고 했지. 우리의 무의식은 겉과 속이 반대일 때가 많다니까. 한국의 민속신앙에서 ‘똥꿈’은 재운(財運)을 예고하는 꿈이기 때문에 한국인..

|詩| 차꿈

차를 어디에 주차했는지 몰라서 한참을 절절매다가 꿈을 깼다, 불안했어 다시 같은 꿈으로 돌아갔는데 다시 차를 찾지 못하고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 똥꿈이 재수가 좋대, 돼지꿈도, 많이 우는 것도 현실보다 더 현실스러운 꿈 캄캄한 우주 끝 간 데까지 비추는 고성능 헤드라이트 제멋대로 나다니는 환상의 차 내 지극한 원심력(遠心力), 앞으로 그런 꿈을 차꿈이라 불러야겠어 차를 찾아 주차장을 헤매는 꿈이 재수가 참 좋대 © 서 량 2007.08.26 - 2021.04.14

2021.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