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컬럼| 475. 욕

사이버스페이스를 드나드는 지구촌 사람들이 욕을 하는 성향에 대한 통계를 읽는다. 뉴욕 포스트는 미국내에서 가장 욕을 자주하는 사람들이 뉴요커가 아니라며 실망스러운 기색을 보인다. 1등은커녕 17등으로 밀린 뉴욕 시티. 영화에서 자주 보는, 말끝마다 욕을 쏟아대는 맨해튼 거리의 풍경은 터무니없는 과장이라는 판명이다. 2024년 8월에 1000명의 온라인 트위터 메시지를 대상으로 한 집계를 따르면 미국에서 욕을 제일 잘하는 도시는 메릴랜드주의 볼티모어라는 것. 볼티모어는 선원들이 많이 사는 항구다. 뱃사람들은 워낙 바다에 대한 공포심에서 욕을 잘한다는 글을 어디서 읽은 적이 있다.   네이버 사전은 욕(辱)이라는 한자어를 이렇게 풀이한다. ➀남의 인격을 무시하는 모욕적인 말. 남을 저주하는 말. ➁아랫사람의..

|컬럼| 349. 똥 이야기

병동 입원환자 중에 젊었을 때 빌딩 옥상에서 발을 헛디뎌 떨어져서 심한 두뇌손상을 받은 50대 중반 백인이 있다. 그는 나를 꼭 “닥터 오”라고 잘못 부른다. 내 이름을 아무리 바로잡아줘도 다시 그렇게 부른다. 모든 생명체에게 반복학습이 효과가 있다는 원칙을 굳게 신봉하는 나는 그를 절대로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다. 어김없이 나를 닥터 오라고 틀리게 호칭하는 그 놈이나 그걸 매번 지적하는 나나 서로 고집이 막상막하다. 따지고 보면 둘 다 똥고집이다. 고집(固執)은 사전에 ‘자기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굳게 버팀. 또는 그렇게 버티는 성미’라고 나와있다. 영어로는 ‘stubbornness’라 하는데 이 단어를 다시 영한사전에서 찾아보니까 똥고집, 외고집, 옹고집 등으로 나와있다. 그러니까 ‘막을 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