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날드 위니컷 2

|컬럼| 25. 바둑아, 바둑아, 이리 와

바둑아 바둑아, 이리 와 오래 전 초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나왔던 ‘바둑아 바둑아, 이리 와. 나하고 놀자’ 하는 부분을 당신은 기억하는가. 왜 우리의 국어교육은 강아지와 놀고 싶다는 의지의 발동으로 시작하나 하는 의문을 품은 적이 있다. 하다못해 ‘바둑아 바둑아, 이리와. 나하고 공부하자’ 하지 않고 하필이면 ‘나하고 놀자’ 했는가 말이다. 청운의 뜻을 품고 학교에 간 첫날에 듣는 말이 기껏 강아지와 어울려 놀라는 메시지였다니. ‘놀다’라는 뜻의 ‘play’는 'plegian'이라는 13세기 초엽 고대영어로 원래 ‘운동하다; 까불다; 음악을 연주하다’라는 의미였다. 세월이 흘러 ‘돈 많은 난봉꾼’이라는 뜻의 ‘playboy'는 1829년에 태어났고 'play with oneself(자신과 놀다)'..

|컬럼| 410. 사이

영국의 정신분석가 도날드 위니컷(Donald Winnicott: 1896~1971)의 ‘과도기 공간, transitional space’에 대한 논문을 다시 읽는다. 그는 사람 자체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평생 연구한 사람이다. 이른바 ‘대상관계론, Object Relations Theory’를 펼치는데 한 몫을 단단히 한 정신분석가다. ‘사이’는 공간을 뜻한다. 환자를 인터뷰할 때 잘 쓰는 말로 ‘What was it like between you and your mother when you were a child? – 어릴 적에 어머니와 사이가 어땠어요?’ 할 때의 ‘between’. 사이! 석학 이어령이 2022년 2월 26일에 타계하셨다. 2002년 4월 어느 날 그의 뉴욕 맨해튼 강연회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