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의 집 / 윤지영 통증의 집 윤지영 툭,툭 집 짓는 소리 이번엔 왼쪽 뇌관이다 흐르지 않기 위해 서로를 부둥켜안는 것들 어린아이 인중에 달라붙은 누런 콧물처럼 오랜 세월 쌓인 불순물 사이에 하나 둘 거처를 마련하고 있다 젖은 음식을 즐기고 영롱한 붉은 빛도 미련 없이 버렸다 머리를 들어 푸른 하..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2.10.28
잠식(蠶食) / 윤영지 잠식(蠶食) 윤영지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나즈막한 아다지오 마비되어 가는 세포들 슬로우 모션으로 타들어 가고 있는 머리 속의 뇌관 그 오랜 시간 버티기 위하여 숭덩 잘라냈던 나의 한 부분들 어줍잖은 미소 띤 입술 꼬리 뒤로 물고 늘어지는 더부룩한 체증 그 잘난 표면의 평온을 위해 내면의 평온을..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1.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