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글꼴 글꼴 다 궁서체였다 그때는 광화문도 당신도 종이우산도 항공엽서에 눌러쓴 미국 주소도 그러나 지금은 다 맑은 고딕체다 아 태극기여 등을 꼿꼿이 세우고 똑바로 말해보라 급히 뛰어오는 승객을 위하여 스르르 정차하는 전차여 詩作 노트:2012년 8월에 비행기 시간이 늦어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치 못했다. 그리고 며칠 후 무슨 일로 광화문 미대사관에 갔다. © 서 량 2024.07.24 詩 2024.07.24
|詩| 머나먼 태극기 머나먼 태극기 이순신 장군 등덜미 보인다 꽈리 모양 무릎을 꾸부리고 셀카 사진을 찍는 남자 외교부 건물 앞 조그만 태극기 여럿 보인다 육중한 구름 뭉치 여럿 서울을 윽박지르는 하늘 밑 詩作 노트: 언제 가봐도 광화문 거리는 예사롭지 않다 경복궁 안쪽은 사람들이 좀 덜 부글거린다 © 서 량 2024.05.21 자서전的 詩모음 2024.05.21
|詩| 광화문 광화문 먼 태극기 옆 비 그친 세상구리빛 턱수염이 질기시다길 건너편초록색 자켓 젊은이들 몇년 전 내 아버지보다더 새파랗게 젊으신 세종대왕님 詩作 노트:2012년 여름 비행기 표를 못 구해서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다음날 광화문 세종대왕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 서 량 2024.03.12 자서전的 詩모음 2024.03.12
|詩| 융털돌기 서재 밖 저만치 우두커니 서있는 떡갈나무를 손을 뻗쳐 만지려 하기가 무섭게 내 보들보들한 작은창자가 연동운동을 일으킨다 연동운동을 순수한 우리말로 꿈틀운동이라 합니다 굳이 꿈틀운동이라는 어감이 싫으면 그냥 연동운동이라 하시든지 내 보들보들한 작은창자 안쪽 벽에 널브.. 詩 2018.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