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 윤지영 진통제 윤지영 대지의 끝에 매달린 초록이 힘겹다 그 가벼움의 뼈마디에서도 세포가 분열하고 여름내 달궈진 울음 사이로 진통이 시작된다 자고 나면 수북이 쌓이는 말들 아무것도 되어주지 못하는 일들이 내게 올 것이다 이 계절은 금지된 표지판 앞에서 가장 쉬운 일 하나 던져놓고 늘..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3.10.05
나무, 그늘 시계 / 임의숙 나무, 그늘 시계 임의숙 푸른 연애의 접힌 반쪽으로 여름은 붉은 얼굴로 돌아오고 나는 여전히 당신이 독신이라 생각한다 그들이 당신의 풍성한 머리카락을 좋아하는 것은 은둔지로 적합한 비밀의 방, 3 시에서 4 시 사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빈 공간에는 상상이 아직 태어나지 않..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2.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