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량의 詩, 글, 음악/김정기의 글동네/NY, NJ, USA

야생의 숲 더운 바람 깊은 중심 서늘한 바람 상록 활엽수 키 큰 활엽수 3D 입체감진초록 자극하는 역광 촬영 기법이라네계곡 구름다리 등진 채그늘진 표정 짐짓 겸손해지는 詩作 노트:하와이였던가 하려다 하와임이 틀림없어 하며 단언한다 틀림이 없다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 서 량 2024.04.12

지리산 풀꽃 차 김정기 친구는 지리산에서 구했노라고 유리 항아리에 든 풀꽃 차를 나무탁자위에 놓고 갔다 빨치산이 살던 山麓에서 산과 싸우고 땡볕과 싸우고 싸우는 여전사의 이야기도 놓고 갔다 지금 그에게 말을 걸면 산꽃들이 살아날까봐 참고 있다 나를 데리고 지리산 기슭으로 가는 풀꽃 차 한 잔으로 길들여지지 않은 산의 향기가 온몸으로 배어나 처참한 목덜미 살 한 치라도 당길 수 있으랴 밤이면 달빛 스며든 대궁에 소리꾼의 판소리 한 가닥 새어나오고 어두움에 지쳐 번개 치는 날이면 그 계곡의 물소리, 우려낸 찻물에서 들려온다. 친구가 다녀 간 달포까지 집안에 지리산을 들여놓고 진작 한 모금도 마실 수 없는 지리산 풀꽃 차 그 산 냄새. © 김정기 2010.11.09

오래 전서부터 그랬다 내 말 오해하지 말아라 나와 당신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한 몸이라고 말하는 순간 무지한 독자들 눈앞에 어떤 발칙한 상상이 떠 오를지 모르지만 당신은 내게 있어서 아무도 함부로 발로 차지 못하는 길가에 엎드려 누운 처녀 돌멩이입니다 어쩔 수 없어요 세상 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