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겹치마 겹치마 -- 마티스 그림 “붉은 소파”의 여자에게 (1921) sofa bed 시트는 빨강, 빨간색 백색 부츠를 신은 채 다리를 꼰 채 겹겹으로 쌓이는 feelings, feelings 눈을 똥그랗게 뜨고 하는 생각도 생각이다 pale blue 옅은 청색을 에워싸는 빨강이다 詩作 노트: 누워서 생각을 할 때는 모로 누워 하는 게 좋다. 똑바로 누워서 하는 생각보다 훨씬 더 다채롭다. © 서 량 2023.10.18 마티스를 위한 詩 2023.10.20
|詩| 우유와 안개의 병치법 우유, 그것도 분말 우유 맛으로 치면 어찌 모유에 비길 수 있으랴마는 젖빛, 우유빛으로 어느 날 내 눈앞을 가리는 안개가 있었지. 그건 흔하지 않은 일이었어 꿈 속에서 꾸는 또 하나의 꿈처럼 검붉은 장미꽃닢이 겹겹이 겹치마 흉내를 내면서 내 감각을 둔탁하게 만들어 주는 엄숙한 예식이었다 의식이 탁해지면 탁해질 수록 정신이 초롱초롱해졌어 그건 정말 흔하지 않은 일이었지 만약에 빛에 생명이 있었다면 반짝 발광(發光)하는 젖빛, 안개빛의 눅눅한 습기가 내 폐 속으로 흠씬 젖어들던 그 순간 같은 경우는 © 서 량 2009.10.19 詩 2009.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