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망 / 송진 열망 송 진 저 나무, 푸르고 무성할 땐 여느 나무 중 하나로 눈길 끌지 못하더니 이제 철 지나 돌아가야 할 지점에서 망서리고 있네 남들은 마지막 길에서 곱게 단장한 모습 미련 없이 훌훌 털어버리는데 억센 잎들에 휘감겨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저 집착은 어느 날 강풍 불어와 그 몸 열어젖히니 덩그..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0.11.20
|詩| 여름을 위한 동물왕국 내성적인 나뭇잎들이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흔들리더니 잠시 후 본래 타고난 근성을 내보이며 체면이고 뭐고 없이 마구, 마구 진저리를 치는구나 살아있는 것들은 급속도로 해체된다 들끓는 돌풍 속에서 알뜰한 사랑을 포기한 우리들도 이맘때쯤 해서 당신이 등장한다 공포영화에 배불.. 詩 2009.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