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외롭다고 느껴지는 날에는 / 황재광

서 량 2010. 6. 10. 02:40

 

외롭다고 느껴지는 날

 

               황재광

 

외롭다고 느껴지는 날에는

참 미안해진다

아내에게도 미안하고

자식에게도 미안하고

형제들에게도 미안하고

친구에게도 미안하고

이웃에게도 미안하고

거실의 먼지덮힌 텔레비전에게도 미안하고

그 옆에 흰옷 입은 성모님께도 미안하고

형광등 불빛에 어른거리는 내 그림자에게도

미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