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밤과 낮이 서로 자리를 바꾸며 태양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동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 나는 귀머거리야. 베어마운틴 들쑥날쑥한 산허리 외길을 급하게 운전한다. 나 또한 당신 무의식 속 깊이 파인 기쁨 밑바닥에 흐르는 슬픔을 도무지 실감하지 못한다. 같은 피가 많이 섞인 손주딸 마음도 마찬가지지. 작년인지 재작년인지 싸락눈이 슬금슬금 내린 다음 날 아침 내 헛헛한 목덜미를 데워주던 겨울 햇살은 또 무슨 의미였는지.
詩作 노트:
17년 전 쓴 詩를 약간 뜯어 고친다. 맞다. 詩는 고쳐 쓸 수 있다.
내가 나를 고쳐 쓸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 서 량 2007.08.20 – 2024.11.23
'자서전的 詩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그랜드 센트럴 스테이션 (1) | 2024.12.02 |
---|---|
|詩| 망가진 색소폰 (1) | 2024.11.29 |
|詩| 모짜르트 (1) | 2024.11.20 |
|詩| 금싸라기 (1) | 2024.11.17 |
|詩| 실내 (4) | 2024.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