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봄기운

서 량 2024. 3. 1. 19:29

 

봄기운

 

폐쇄병동을 샅샅이 살피는 CCTV

연두색 거인이 팔을 벌리네

구름 아랫도리가

거무티티해요

오일 페인팅 붓질이 산만하다

슬며시 고개를 드는 주홍색

애꾸지게 소매를 물어뜯는 나는

independent entity

완전 독립개체다

 

詩作 노트:

2월 말부터 슬슬 병동환자들이 쓸데없이 들뜬다

어제는 집채만한 구름이 병동 안으로 들어오더라

 

© 서 량 2024.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