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스를 위한 詩

|詩| 손가락이 없다

서 량 2023. 5. 27. 19:05

 

손가락이 없다

--- 마티스의 그림 “스카프를 두른 여자”에게 (1936)

 

왼쪽 팔은 가래떡 보들보들한 가래떡

빨간 줄 죽죽 간 얼룩말 무늬 스카프가

파도 친다 心悸亢進 심계항진

웃는 듯 웃지 않는 여자

옅은 청색 노랑색 배경이

미국식 창호지문이다 순 미국식

 

시작 노트:

마티스가 추구했던 것이 부드러움이었을까. 가래떡 같은 팔의 부드러움. 이 여자는 왼손 손가락이 대충 서너 개거나 아예 아주 없네. 그따위를 아랑곳하지 않는 얼굴 표정이다.

 

© 서 량 2023.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