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몽고반점* 옛날
서 량
2022. 12. 3. 19:31
꼬리뼈에 이끼
미역 냄새 물씬한 이끼
내 누추한 어릴 적 청량리
역전 언덕 위 집 눅진눅진한 석회 벽
구역질 감미로운
갓 지은 집 벽 냄새 바다 냄새
새 집 새 세상 내 집이라네
이제는 천정 높고 창문 많은 현대식 주택
사시사철 울긋불긋 무지개가 난동을 부리는
그곳 바람 부는 청량리 언덕 위 철도관사
금세 푸드득 날아갈 듯
번듯하고 쓸쓸하고
마음에 쏙 드는 집 한 채라네
*갓난아이의 엉덩이, 등, 허리 같은 곳에 멍든 것처럼 퍼렇게 되어 있는 얼룩점.
몽고 인종에게서 흔히 발견되고 다섯 살쯤 저절로 없어진다.
© 서 량 2007.08.17 – 2022.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