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야광시계 팬클럽
서 량
2021. 4. 18. 19:23
순전한 야행성이다
야광시계가 그렇다
당신은 어둠 속, 내 동떨어진
현실을 일깨우는 연락장교다
야광시계를 논란의 대상으로 삼아 정기적으로 논쟁을 벌이는 가칭 야광시계 비평가협회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어 국제PEN클럽 식으로 곧 뉴욕에도 지부가 생길 거래 어머나, 참 기가 막혀서 나는 야광시계 왕팬인데 세상에 무슨 그런 할 일없는 사람들이 있대요?
당신은 침대 옆 탁자 위 결가부좌 자세다
야광시계가 그렇다 지금이 몇 시지?
하며 어둠 속, 내 동떨어진 실체를 파악한 후
나는 다시 꿈길에 접어든다
© 서 량 2021.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