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수퍼 핑크 문

서 량 2020. 3. 31. 18:38


2020년 4월에

수퍼 핑크 문이 둥실 두둥실 뜬대

손만 뻗치면 커다란 분홍색 달을

만질 수 있대 얼마든지 

 

2020년 4월 8일 앞마당에 꽃잔디가 펼쳐질 때쯤 수퍼 문을 건드릴 거다 지구 그림자가 어디로 사라지고 없고 앞마당도 사라지고 없고 분홍색 꽃잔디가 궁창에 붕 떠서 내 전신을 감싸줄 때쯤 달이 지구에 가까이 더 가까이 다가와 평소보다 7 퍼센트 더 크게 16퍼센트 더 환하게 당신 눈과 이마를 적셔줄 거다

 

2020년 밤이면

밤마다 지구가 신음 소리를 낸대

지구가 너무 아파하니까, 2020년 4월 8일 밤에

수퍼 핑크 문이 하늘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는 거래

 

©서 량 2020.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