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란의 詩모음

숨의 무게 / 김종란

서 량 2023. 1. 23. 19:21

 

숨의 무게

 

                      김종란

 

살아있는 기척, 짙푸른 의문으로

잎은 무성하다

일그러진 입 푸르게 삼켜진 소리

겹겹이 그늘로 감싸 안는다

숨의 무게

가볍게 하늘을 두르는 흰 꽃송이들

알 수 없음의 무게에

쇠붙이인가 날개인가 한다

 

흰 꽃송이들 오르듯 함께 간다

 

© 김종란 2019.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