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손 / 임의숙

서 량 2018. 6. 5. 04:41



             임의숙


손을 펴면 한 잎의 잎새
허공에 외마디 안간힘
그 손을 잡아준 적이 있는지

손을 오무리면 하나의 그릇
허기지고 차가운 빈 공간
그 손을 채워준 적이 있는지

손을 꽉 쥐면 한 자루의 망치
뭉치고 굳어진 아픔
그 손을 감싸준 적이 있는지

손을 흔들었던 안녕
저 편에 홀로 남은
그 손을 위해 기도한 적이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