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란의 詩모음
삼나무 숲을 얻었다 / 김종란
서 량
2023. 1. 13. 18:27
삼나무 숲을 얻었다
김종란
깊어지는 숨
이끼 덮인 돌 계단을 디디며
누군가 이미 지핀 나무 타는 냄새에 안도한다
하늘 지붕 밑으로
적멸(寂滅)하는 한 소리, 폭포
숲의 깊이로 무너져 내리는 소리 안으며
누군가 살고 있는 나의 삼나무 숲
하늘을 지붕 삼은
삼나무 숲을 소요하며
숲에 안기는
우리의 나지막한 소리
© 2016.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