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란의 詩모음

수 / 김종란

서 량 2023. 1. 13. 18:08

 

 

                         김종란

 

숫자 사이 멈춰 서서 숫자 사이 앉아서

숫자 사이 졸다가 숫자 사이 난 길로 걸어가

해와 달을 지난다

숫자 사이 잠들다가 깨어난다

잠시 잊어버린 숫자 하나를 찾다가

다가 온 숫자에 기뻐한다

숫자들과 다정히 지내며

수의 세계에 뉘앙스 모순 미움 등을

나란히 세워 본다

 

© 김종란 2016.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