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멀고도 가까운 중동(中東) 이야기 / 윤영지

서 량 2013. 10. 23. 06:27


멀고도 가까운 중동(中東이야기

 

                        윤영지

 

  

내 아이의 무사함에 한 숨 돌릴 때

또 다른 젊은이의 어미는

가슴에 눈물을 묻으며 멍이 든다

 

너무도 머언 다른 세상의 이야기

믿고 싶지도 바라고 싶지도 않은

또 하나의 슬픈 이야기들이

지구 저 편에서는 계속 꼬리를 물고

 

대답없는 물음표가 맴도는 허공

마른 하늘 황량한 협곡 사이

군복입은 젊은이들 외로운 싸움에

모래바람이 스쳐가는데

 

파란 하늘 새소리에 열리는

평온한 뉴욕의 아침출근 전 금방 내린

커피 한 모금이 울컥 목에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