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2월의 미련
서 량
2013. 2. 19. 04:36
거기에
새까만 머리칼
한 움큼이 떨어져
진득이 엉켜 있었는데
터무니 없는 이유로
오래 된 집념 같은 것이
수북이 쌓여 있었는데
새빨간
꽃 몇 송이가
잔잔한 속눈썹을 내리깔고
숨 죽이며 앉아 있던 자리에서
바람결 추억들이 뚜렷이 솟아난다
지금이나
크게 다름없던 늦겨울
당신의 어느
화창한 오후에
© 서 량 2013.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