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1월의 폭설
서 량
2013. 2. 10. 03:17
아름다움은 늘
불안한 마음을 유혹하니까
한층 더 아름다워라
저 바람에 흩날리는
캄캄한 밤하늘 눈송이들이 특히 그렇다
내일 아침 교통이 완전 마비되고 중요한 어포인트먼트가 아깝게 취소돼도 괜찮아 밤에 내리는 눈을 내가 크게 좋아한다 해서 당신마저 덩달아 좋아하라는 법은 없다는 걸 알고 있어 솔직히 저들이 이토록
말도 안 되는 사연을 거듭거듭 반복해야 되는 내막을 저는 전혀 이해하지 못해요
거침없이 펑펑 쏟아지니까
듣기에도 아늑해라
속이 후련해지는
욕설처럼 포근한 폭설이 설령
우리가 하는 사랑의 본질이라 치더라도
© 서 량 2013.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