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겨울에 부는 바람**
서 량
2013. 2. 5. 12:41
머플러가 흔들리며
바람의 흉터를 파고든다
뜨거운 깃발로 펄럭이는 한겨울
한사코 서로 매달리는 벌판 복판에서
폭설에 대해서 알고 싶었어요 폭설이
내 몸을 덮고 있잖아요 폭설의
심성이 거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요
신(神)이나 폭설이 한동안 다정하다가
한 순간 등을 돌리는 습성이
서로가 마찬가지라는 느낌이거든 나는
이윽고 당신은 옷깃을 여민다
겨울의 상처를 감싸기 위하여
© 서 량 2013.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