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심란한 토요일 아침 / 윤영지

서 량 2013. 1. 27. 02:33


심란한 토요일 아침

 

                      윤영지

 


반쯤 녹고 반쯤 얼은

동네길을 걷는다

반쯤 억지로 긍정적이고

반쯤 솔직히 떨떠름한

속 마음이 밟힌다

두 뺨 아리던 칼바람이

잦아들었는데

내 가슴은 왜 이리도 쑤셔대는지

남은 눈가루

모처럼 햇빛에 반짝이며

축 처진 어깨를 어루만진다.

 

            2013.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