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안달
서 량
2012. 5. 6. 12:29
밤 사이에
후덥지근한 봄밤에
땅에서 시루떡 같은 기운이
모락모락 솟아났습니다
봄은 멀쩡한 당신을 물 속에
쑥 집어넣었다가 얼른 꺼낸 다음에
경건한 의식을 거행했다 합니다
이것은 즉 봄비가
수다스럽게 쏟아지는 날
멋진 이태리제 안경을 쓴 채
우산도 없는 당신이 멋도 모르는 사이에
봄비 벼락을 맞았다는 이야기랍니다
© 서 량 2012.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