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안뜰의 정자
서 량
2011. 7. 9. 20:03
비단 실바람과 뺨을 맞대고
눈을 지긋이 감은 사람들이 앉아 있는
병동 뒤 후미진 안뜰을
철그물이 얼싸안는다
분명 꾀꼬리다
저것들은 정신질환을 모른다
지글지글 노래하는 태양 또한
정신질환의 내막을 전혀 모른다
정자는 사방이 뻥 뚫려있다
당신과 내가 완전 무방비 상태다
새인지 공기인지
무작위로 훨훨 날아다니는
신록의 벌판에서
비단 실바람이 심심해 하면서
솜구름을 바짝 파고든다
© 서 량 2011.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