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빗방울의 전주 / 최덕희

서 량 2010. 5. 31. 09:21

 

빗방울의 전주

 

           최덕희

 

 

시간은 잠들어 있다

적막함이 어깨를 누르는 오후

 

크레센도로 오는 빗방울의 전주

디미누엔도* 칸타빌레*

유리창을 튕기며 스타카토로

주르륵 타고 흐르며 스케르잔도*

 

바람결에 실려 오는

변화무쌍한 비의 하모니가

나른한 오후를 깨운다

 

 

* 디미누엔도 - 점점여리게

  칸타빌레 - 노래하듯이

  스케르잔도 - 익살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