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시간의 덫 / 최덕희

서 량 2009. 12. 5. 05:32

 

 

시간의 덫

 

    최덕희

 

휴대폰을 두고 나온 날

귀에서 맴도는 음악 벨 소리

공연히 두근두근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마음은 집에 가 있다

 

감시카메라에 노출되어

숨을 곳 없는 몸

시간으로부터 벗어나려고

자유로워지려고 하지만

 

군번줄인냥 목에 걸고

24시간 대기 중 팻말 붙이고

스스로 시간의 덫에 다시 갇힌다 해도

 

통화권에서 이탈되는 것이

세상 밖으로 밀려나는 것 같음을 어쩌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