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마음 먹기 달렸다 세상은 / 최덕희

서 량 2009. 11. 4. 02:15

 

 

눈을 비비고 보면

저만치 비켜 서서

손을 내밀어 움켜 쥐면

빠져 달아나는

마음대로 안되는 세상

 

빛에 드러난 세상은

보이는 만큼 뿐

 

근시안경으로 보다 멀리

원시안경으론 촛점을 당겨

닿을 수 있는데까지 닿아

마음먹기 달렸다 세상은

 

때론 눈을 감자

어둠 속에 선연해 지는

보지 못하던 것들의 실체

 

연히 잊고 있던 것

깨우쳐야 할 것들

나에게 주어진 다른 세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