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언덕을 오르다가 / 김형오

서 량 2009. 8. 27. 03:33

       

       언덕을 오르다가

                            

                  김형오

       

        언덕

       

        히말라야

        무턱대고 기어오르라고

         세워놓은 게 아니다

       

        달마저 보름걸이 더듬어 뜨라고

        길 될 만한 길목마다

        눈비 뿌려 꽁꽁 얼려 놓았다

       

        자꾸 미끄러져 내리더라도

        나이아가라 골짜기에서

        혼자 즐겁게 울지 말라고

       

        물 언덕

        우습게 덤비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