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된 詩

|詩| 뼈

서 량 2008. 10. 30. 20:41
       

       

       뼈가

       뼈가 아니다
       뼈는 힘이다

       골수에서 오는 아픔이다

       에너지다

       뼈에 따스한 엑스레이가 서리면
       그 때 뼈가 진짜 뼈다
       죽어 있는 뼈는 뼈가 아니다

       사무치도록

       당신도 나도
       아아 눈부신 엑스레이다
       정말이지
      당신의 완강한 뼈가

       형형한 불덩어리다 낙엽이다
       아무리 어루만져 보아도

       애지중지

       

       © 서 량 1993.03.08

       -- 첫 번째 시집 <맨하탄 유랑극단>(문학사상사, 2001)에서

           2008.10. 30.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