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된 詩
|詩| 뜬 눈으로 꾸는 꿈
서 량
2008. 9. 26. 21:50
내가 당신의
서늘한 살결과 머리칼을 탐하는 것은
물론 내 자신의 눈을 통해서다
눈 없이 나는 못 산다
이상도 해라 당신을 탐하는
내 천연색 꿈 색깔이 눈을
감으면 감을 수록 더더욱 선명해지는 것!
내가 뜬 눈으로 꾸는 꿈은
맨손으로 잡으려고 손사래 치는
초점이 흐리멍덩한 무지개다
알록달록한 빛의 비밀을 품고
오늘도 꾹 감겨만 있는
당신 눈이다
© 서 량 2002.07.20 - 2008.09.26
<브롱스 파크웨이의 운동화>(문학사상사,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