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봄이면 나뭇가지가**
서 량
2008. 3. 12. 09:10
무너지거나
점점 사그라지는 생명보다 바람 부는 날 같은 날
불어지는 나뭇가지를 더 언짢게 생각했었어요 사실
그래도 눈에 보기에 보송보송하고
나긋나긋한 그런 생명현상이 더 좋잖아요
당신을 따끈따끈하게 대해 줄 무슨 근거라도 내가 있는지
나무도 바위도 호랑나비도 점점 스러지고 있는데야 이제 우리가
제풀에 마음 놓고 부서지거나 그 자리에 폭삭 주저앉거나 하면
© 서 량 2008.03.11